“그대는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죽음이 둘을 갈라놓을 때까지 이 남자를 합법적인 남편으로 섬기겠는가?”
떨리는 손으로, 카일리 오브라이언은 수수한 회색 수트의 치맛단을 여미고는 두 손을 꼭 모았다. 그녀는 스미스 판사를 쳐다보고는 그녀 곁에 서 있는 검은 머리의 미남을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그가 얼마나 키가 컸는지 잊고 있었다. 지금 그는 너무도 낯선 모습이었다. 갑자기 그녀는 자신이 막 저지르려고 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만약 그녀가 “네” 라고 대답한다면 그녀는 닉 드코시의 부인이 되는 것이며, “아니요” 라고 대답한다면 그녀는 죽은 언니와의 약속을 깨뜨리게 되는 것이다.
“저, 화장실 좀 다녀올께요.”
“지금 말이오?”
닉이 놀라움으로 진한 갈색 눈썹을 치켜올리며 저지하듯 그녀의 손을 꼭 쥐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억센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로맨스 작가, 소설가
테레사 프리챠드는 남녀간의 갈등과 관계를 고리로 사랑을 전개하는 탁월한 로맨스 작가이다. 따라서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진진하며 서스펜스가 가득하다. 근래에 보기드문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