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분이 찹찹했다. 엄마와 그녀로부터 책임을 덜어 간 그가 고마웠지만 또한 그녀 가족이 신랑쪽 식사까지 부담할 만큼의 여유가 없었다는 게 유감스럽스기도 하였다. 비록 이 결혼식이 어린소녀의 꿈은 아니었지만 해결책이 되기는 했었다. 엄마에게 이 얘기를 했을 때, 엄마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었다.
하지만 결코 그녀가 늘 바랬던 그런 건 아니었다. 머피를 생각하노라면 눈물이 자꾸 나오려했다. 그녀가 사랑한 것은 머피였고, 그녀의 심장 밑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도 머피의 아이였다. 드류 맥라렌이 아닌 그가 그녀 옆에 서 있었어야 맞는건데...
그는 그녀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그녀를 신부처럼 대해주었는데... 더 솔직히 말하자면, 그는 신랑의 역할을 아주 완벽하게 해내었다. 어떤 때는 찰스 머피 대신 그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그런 착각이 들 정도였다. 드류가 그녀에게 정성을 쏟아 부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는 그녀 옆에서 손도 잡아주고 미소도 보내주며 다정스럽게 대해주었던 것이다. 교회의 꽃들, 축가 그리고 커플 링은 정말 그녀에게 감동을 준 것들이었다.
로맨스 작가, 소설가
마라 크라머는 남녀간의 갈등과 관계를 고리로 사랑을 전개하는 탁월한 로맨스 작가이다. 따라서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진진하며 서스펜스가 가득하다. 근래에 보기드문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