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믐달을 몹시 사랑한다. 그믐달은 너무 요염하여 감히 손을 댈 수도 없고, 말을 붙일 수도 없이 깜찍하게 어여쁜 계집 같은 달인 동시에, 가슴이 저리고 쓰리도록 가련한 달이다. 서산 위에 잠깐 나타났다 숨어버리는 초승달은 세상을 후려삼키려는 독부가 아니면 철모르는 처녀 같은 달이지마는, 그믐달은 세상의 갖은 풍상을 다 겪고 나중에는 그 무슨 원한을 품고서 애처롭게 쓰러지는 원부와 같이 비절하고 애절한 맛이 있다.
나도향 羅稻香
본명: 경손慶孫
생존년대: 1902~1927년
출생지: 서울 청파동
학력: 배재고보高普 졸업, 경성의대 중퇴
경력: 소설가
저서 및 작품: 수필집 <그믐달>, <별호別號>, 소설 <청춘>, <진정眞情>, <어머니>, <물레방아>, <벙어리 삼룡이> 외
방정환 方定煥
호: 소파小波
생존년대: 1899~1931년
출생지: 서울
학력: 일본동양대학 철학과 아동심리학 전공
경력: 아동문학가, 한국최초의 아동문학단체 색동회 조직
저시 및 작품: 동화집 <사랑의 선물>, <소파동화독본>, <방정환아동문학교본>, 수필집 <소파 수필선>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