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어머니들이 둘러앉은 자리에서도 제 어머니를 분간하고 기어가 안기는 걸 보면 어린 눈에도 이미 제 어머니의 모습이 뚜렷이 박히는가 보다.
환․진갑을 다 지낸 우리 어머니, 머리 세고 주름 잡히고 여윈 우리 어머니, 그러나 내 마음 속에 박힌 우리 어머니의 모습은 늙은 어머니가 아니라, 스물대여섯 살의 젊은 어머니다.
이마가 시원하고, 눈이 크고, 입도 좀 큰 편인 젊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시장이다, 일가집이다, 어디 없이 졸졸 따라다니던 37, 8년 전, 그때의 그 따뜻하고 보드랍던 그 손길! 인제는 그 손을 잡아 볼 일조차 없다. 나이를 먹을수록 어머니와 점점 멀어지고, 그러다가 아주 헤어져야 하는 슬픈 운명의 어머니!
송규호 宋圭浩
생년월일: 1921년 9월 4일
출생지: 전라남도 완도
학력: 광주고보高普 졸업, 관서대학 수료
경력: 수필가, 전남고교 교감
저서 및 작품: 수필집 <마음의 고향> 작품 <소리가 들린다>, <저기 무덤이>, <길>, <똥개의 순종> 외
어효선 魚孝善
호: 海史
생년월일: 1925년 11월 2일
출생지: 서울
학력: 한영중학교 졸업, 교원검정고시 합격,
경력: 아동문학가, 금란여자중고등학교 교사, 월간 새소년 주간
저서 및 작품: 동시집 <봄 오는 소리>, 동화집 <도깨비 나오는 집>, 수필집 <비, 커피, 운치>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