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수년 동안이나 생모를 찾아다녔지만 결국은 생모를 찾지 못한 젊은 쿠바 여인이 살고 있는 현재의 마이애미에서 시작된다. 그녀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아는 사실이라고는 1960년대 아바나의 격변을 피해 외할아버지가 자신을 안고 망명길에 올랐다는 것과, 자신의 옷에 꽂혀있던-어머니가 꽂았을 것으로 추측되는-파블로 네루다의 시 몇 줄이 전부였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그녀에게 어느 날 비밀스러운 소포가 하나 배달된다. 오래되어 낡아버린 상자 안에는 편지와 사진이 들어있었다. 수차례의 아바나 여행과, 소포에서 나온 편지와 사진을 통해 딸은 베일에 가린 체 게바라와 사랑을 나눈 젊은 시절의 어머니 모습과, 잘생긴 혁명가의 아이를 낳게 된 어머니의 삶을 그려보게 된다.
체 게바라와 사랑에 빠진 어느 여인에 대한 이야기. 단편집 『쿠바에서 나는 독일인 수호자였다』로 작가상을 수상한 젊은 작가의 소설 데뷔작이다. 작가는 역사상 가장 용감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혁명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와 은밀한 사랑을 나눈 어느 여인의 눈을 빌려 혁명기의 쿠바에 대한 놀랍고도 세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나의 사랑 체 게바라』는 혁명기 쿠바의 관습의 혁명, 희망과 절망, 흥분과 공포가 공존하는 시대적 상황을 뛰어나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영웅적인 인물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점, 추억에 대한 시적인 회고, 역사, 이야기 전개 등이 낭만적인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 대해 하는 이야기가 결국은 우리 자신의 이야기가 된다는 사실을 절묘하게 보여주고 있다.
에이나 메네데즈
1960년대에 로스앤젤레스로 망명해 1980년대에 마이애미에 정착한 쿠바 망명자의 딸이다. 6년간 기자로 활동하면서 처음에는 《마이애미 헤럴드지》에서 작은 아바나(Little Havana) 코너를 담당했고, 이후에 캘리포니아 소재의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지》에서 일했다. 뉴욕 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대학 시절 《뉴욕타임즈》 기자로 활동했다. 지은 책으로는 11개국에 번역ㆍ출간된 『쿠바에서 나는 독일인 수호자였다』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