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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스노우 SUMMER SNOW

일본 T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썸머 스노우의 소설판이다. 일본에서 감동의 드라마로 화제를 불러일으켜 드라마 극본을 소설화하기에 이르렀는데,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없이 맑고 푸른, 청량한 바다의 이미지를 풍기는 원작 드라마처럼 소설 역시 맑고 순순한 젊은이들의 사랑, 우정에 초점을 맞추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시노다 집안의 가장이 된 나츠오는 아버지가 물려주신 시노다 사이클을 운영하며 동생들과 살아간다. 어릴 적 사고로 청력을 잃었지만 묵묵히 맡은 바를 해내는 둘째 준, 집안의 엄마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막내 치카. 시노다 사이클의 삼 남매는 누구보다 성실하고도 열심히 살아간다. 그리고 여기, 유키가 있다. 심장이 팽창해 나가는 병..
일본 T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썸머 스노우의 소설판이다. 일본에서 감동의 드라마로 화제를 불러일으켜 드라마 극본을 소설화하기에 이르렀는데,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없이 맑고 푸른, 청량한 바다의 이미지를 풍기는 원작 드라마처럼 소설 역시 맑고 순순한 젊은이들의 사랑, 우정에 초점을 맞추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시노다 집안의 가장이 된 나츠오는 아버지가 물려주신 시노다 사이클을 운영하며 동생들과 살아간다. 어릴 적 사고로 청력을 잃었지만 묵묵히 맡은 바를 해내는 둘째 준, 집안의 엄마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막내 치카. 시노다 사이클의 삼 남매는 누구보다 성실하고도 열심히 살아간다. 그리고 여기, 유키가 있다. 심장이 팽창해 나가는 병을 가진 그녀는 어릴 적부터 약한 몸으로 인해 소극적으로만 살아왔다. 그러한 그녀에게 있어 나츠오는 눈부신 햇살 같은 존재이다. 그로 인해 유키는 삶의 활력을 얻어 나날이 밝아져 가고, 결국에는 나츠오에게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 이 책은 나츠오와 유키의 가슴 시린 사랑을 통해 갈수록 삭막해져 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할 것이다.

“언젠가 함께 봐요. 가능하면 여름이 좋겠는데. 좀처럼 보기 어렵다는 여름눈을 보고 싶거든요.”

썸머 스노우, 그것은 사전에 존재치 않는 단어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썸머 스노우란 바다 속에 내리는 눈, 즉 마린 스노우인데, 이는 플랑크톤의 시체가 비단 같은 입자가 되어 몇 천 미터나 되는 깊은 바다 밑에 내려 쌓이는 것을 말한다. 주인공인 나츠오와 유키는 언젠가 꼭 함께 바다 속에서 그 여름눈을 보자고 약속한다.
이미 일본 드라마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정평이 난 썸머 스노우. 이 책은 드라마를 통한 재미를 좀 더 깊은 감동으로써 다시 한번 되돌려준다. 마냥 슬프기만 한 영화나 소설은 이미 여럿 존재한다. 그러나 단순한 눈물이 아닌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뜨겁게 솟는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은 흔치 않다. 주인공 나츠오가 세상을 떠나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긴 흔적은 그저 눈물이 아니었다. 그는 사랑하는 그녀 안에서 영원히 잠들었고, 그녀 안에서 영원히 숨을 쉬며 수호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사랑’에 한없이 의문을 갖는다. 세상에 흔한 것이 사랑이라지만 누구나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 면에서 이 책은 남을 위한 마음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한다. 나츠오는 유키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그의 심장으로 새로운 삶을 열어갈 유키가 완전히 홀로서기 할 수 있을 때까지 그의 영혼은 그녀 곁에서 세심히 보살피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이 글의 후반부에 묘사된 나츠오의 따듯한 배려는 읽는 이로 하여금 깊은 감동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잃어버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선물과도 같은 책이다.
고마쓰 에리코
시나리오 작가. 1962년 오사카 출생. TBS 드라마 《졸업》으로 데뷔. 대표작으로 《도쿄 엘리베이터 걸》, 《Second Chance》, 《신록의 계절》, 《푸른 시대》, 《마마챠리 형사》, 《to Heart―사랑하고 죽고 싶다―》 외. 텔레비전, 무대 각본, 수필 등 다방면에서 맹활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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