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바위 얼굴〉은 그의 단편들이 즐겨 다루는 주제의 하나인 도덕의 문제를 추구한 작품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어어니스트는 큰 바위 얼굴을 보면서 또 그 감화 밑에 자라면서 전설 속의 예언에 따라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이 나타나기를 믿고 기다린다. 그러나 사람들이 큰 바위 얼굴을 닮았다고 말하는 돈많은 사람, 위엄있는 장군, 명성을 날리는 정치가, 이 모두가 그가 기다리는 사람이 아님을 알고 실망한다. 이때 한 시인이 나타나서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은 바로 어어니스트 자신임을 일깨운다. 그에게서 말과 사상과 생활의 합일(合一)을 본 것이다.
이 작가가 도덕적으로 가장 높이 치는 것이 말과 사상과 생활의 합일임을 이 소설은 만해 준다.
나다니엘 호오도온(Nathaniel Hawthorne: 1804~1864)
미국의 소설가.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났다. 네 살 때 아버지를 잃고 편모 슬하에서 자라면서 우울한 성격이 형성되었다. 16세 태 보우도인 대학에 입학, 뒤에 시인이 된 롱펠로우 및 대통령이 된 피어스와 사귀었다. 학교를 졸업한 후 여기저기 단편을 발표했으나 별로 주목을 끌지 못하다가 33살 때 그동안 발표한 단편들을 모아 〈트와이스 토울드 테일즈〉를 간행하여 비로소 주목받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한때 세관에도 근무했으며, 대통령 피어스의 도움으로 영국에서 영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의 작가로서의 위치가 확립된 것은 장편소설 〈주홍 글씨〉(1850)를 발표하면서였는데, 이 작품에서 그는 죄악과 도덕의 문제를 청교도적인 입장에서 추구하였다. 한편 그의 소설은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이에 대해서 그는 스스로 소설가가 아니라 그보다 격이 낮은 로맨스 작가라고 자처, 비과학적인 구성을 서슴없이 사용하면서, 도덕의 문제와 인간 심리의 심연을 자유자재로 파헤쳐 나갔다.
〔주요작품〕 장편소설에 〈주홍 글씨〉〈일곱 처마의 집〉〈대리석 목양신(牧羊神)〉 등이 있고 단편소설집에는 〈트와이스 토울드 테일즈〉〈이끼낀 목사관〉〈눈사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