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로 향한 길〉은 그 묘지에 연고가 있는 사람에게는 신성한 길이다. 그러나 그 밖의 사람에게는 다른 평범한 길이나 전혀 다름이 없다. 초기 소설에서 흔히 다루던 예술성과 시민성의 문제, 예술의 길과 소시민의 길의 갈등이 변형되어 주제로 되고 있다.
토마스 만(Thomas Mann; 1987~1955)
독일의 작가. 세계 최대 작가의 하나. 뤼빅에서 유태계 곡물상의 아들로 태어났다. 한때 뮌헨에서 보험회사 견습사원을 지내기도 했고, 그곳 대학에서 미술사 등을 청강하기도 했다. 장편 〈부 덴브루크가의 사람들〉로 일약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고, 이어 예술과 시민성과의 갈등을 그린 일련의 뛰어난 단편들을 발표했다.
한때 진보적 사상가이며 소설가인 형 하인리히 만에 반대하여 낭만파적인 범 독일주의적 반지성 주의 측에 가담했었으나, 1차대 전을 겪으면서 반지성주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휴머니즘을 구상하게 되었고, 그뒤 나찌스 정권에 반대하여 조국을 떠나 프랑스, 스위스 등을 거쳐 미국에 정착했다. 2차대전 기간 중 그는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영웅적인 투쟁을 전개했으며, 인간성의 존엄을 인식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근본정신임을 간파, 민주주의는 휴머니즘의 또 다른 명칭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문화와 정신 속에서 꽂피어난 가장 독일적인 소설가라고 말해지는 그는 사상적인 깊이, 높은 식견, 다듬어진 표현, 꽉 짜여진 구성 등으로 20세기 최대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 사람의 성장과정을 관찰 기록하는 것을 내용으로 함으로써 교육소설로 불리는 그의 소설들은 자본주의 사회를 구조적으로 파악, 재현해 보임으로씨 루카치 등에 의해서 금세기 최고의 리얼리스트로 격찬받기도 했다. 1929년에는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며 1949년에는 괴테상을 받았다. 스위스에서 사망.
〔주요작품〕 장편〈부덴브루크가의 사람들〉〈마의 산〉〈바이마 르의 로테〉, 중편〈토니오 크뢰거〉〈베니스에서 죽다〉, 단편〈바 꾸어 붙여진 머리〉〈트리스탄〉, 평론집〈유럽에 고함〉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