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사상(現代詩史上) 기념비적인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에는 88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 사상적(思想的)인 깊이와 높은 예술적인 차원은 만해를 한국 현대시사상 가장 빛나는 시인 중의 한 사람으로서 손꼽히게 하였다.
한용운은 시 외에도 1936년에 장편 소설 <혹풍(黑風)>을 <조선일보>에, 1937년에는 장편 소설 <후회(後梅)>를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하여 소설 창작에도 힘썼는데, 그가 남긴 시, 시조, 한시, 소설, 수상(隨想), 사회 비평 등은 그 모두가 한결같이 깊은 사색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느끼게 한다.
이 책에 수록된 시들은 한용운의 진면목을 볼 수 있으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반드시 읽고 음미해야 될 시들이다.
한용운(韓龍雲, 1879 ~ 1944)
시인 · 승려 · 독립운동가. 호는 만해(萬海). 충남 홍성 출생. 1918년 불교 잡지 “유심(愉心)”에 시 ‘심(心)’을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하였다.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철학적 사색과 신비적 명상 세계를 형상화한 철학적 · 종교적 연가풍의 시를 주로 썼다. 시집 “님의 침묵”(1926) 외에 “조선 불교 유신론”, “불교 대전” 등의 저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