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귀, 이기진, 천경자 | 북아띠 | 5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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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2
화장하는 아내를 보면,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어린 시절, 경대 옆에서 어머니의 화장하는 모습을 보던 일이 생각난다. 그해 어머니는 30대였는데 화장이며 머리를 땋아서 얹는 솜씨가 매우 재치 있었다.
어머니의 얼굴은 아름다왔다. 참외 씨 모양의 양귀비 같은 얼굴이었다. 그리고 어깨며 가슴이며 팔다리도 한결같이 조각처럼 아름다왔으며, 특히 손과 발은 비둘기 발처럼 예뻤다. 지금 회상하며 느끼는 것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이상하게도 나는 어머니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민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