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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대덕

설의식 | 북아띠 | 1,000원 구매
0 0 409 3 0 16 2021-08-14
먹기만 하고 놀기만 하는 돼지의 살림을 〈악(惡)〉으로 지목하여 모두들 나무라기만 한다. ’제 똥 구린 줄 모른다‘는 속담도 있지마는 책기(責己)엔 불충(不忠)이요 책인(責人)엔 충(忠) 인식으로 책돈(責豚)에는 어찌도 그리 충실한가 먹기만 하고 놀기만 하여서 그야말로 돼지같이 살찐 사람이 인세(人世)에는 과연 없는가? 돼지는 놀고 벅을지언정 그래도 최후는 〈살신성인〉의 대희생을 천성으로 각오한 짐승이다. 사람에게 이 각오가 있는가? 중생의 번영을 위하여 자신의 1명(命)을 버리는 희생, 그를 감수하는 대덕을 가진 자 과연 몇이나 되는가? 글 아는 돼지가 있어서 만일 이 글을 읽는다면 독파(讀破) 지 차(至此)에 빙그레 웃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반성하여 대곡할 ..

어머니

심연섭 | 북아띠 | 1,000원 구매
0 0 96 5 0 6 2021-08-14
무소부재(無所不在)하시어 온 누리에 구제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고, 무소불능(無所不能)하심에 어떤 난경에서도 쉽사리 죄진 대중을 구원하신다는 관세음. 그 부처님의 형상이 여상(女像)으로 현세에 임하시므로 우리는 그 대자대비하신 용모에서 구원의 어머니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언제나 잘못을 용서받을 수 있는 분, 아무리 무리한 떼를 써도 너그럽게 용납해 주시는 분, 몇 해 동안 바람을 피우느라고 집을 비워도 밤잠을 주무시지 않고 언제나 대문을 열어 놓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분이 우리들의 어머니시라면 바로 그 어머니가 관세음의 현신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노란색 지붕

유경환 | 북아띠 | 1,000원 구매
0 0 82 3 0 16 2021-08-14
노란색 지붕 밑에 한가족이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주일을 즐기고 있을 것이라는 동화 같은 생각을 하기에, 전화가 올 때까지 나는 가로 세로 지붕들을 세어보기도 하고 그 지붕들을 뜯어내고 초가지붕을 씌워보기도 했던 것이다. 왜 혼자 사는 것은 외로운 것일까. 미시건의 집구조나 지붕색깔과는 하여간 어딘가 좀 다른 데가 있어서, 나는 이유없이 이 집에다 내 마음을 붙여보려고 하였던 것이다. 그 지붕 밑에 사는 사람들은 미시건 사람들과 좀 다른 모양으로 생겼으며 사고방식도 생활양식도 좀 다르려니 하고 생각하고 싶었던 것이다. 다르다면, 이왕 다르다면 동양인과 가깝게 달랐으면 하는 기대감을 걸고 내려다보았던 것이다.

멋있는 여인상

윤형두 | 북아띠 | 1,000원 구매
0 0 88 4 0 14 2021-08-14
우리는 많은 아름다운 여성을 본다. 긴 여행을 하는 동안 차창에 기대어 식별의 아쉬움을 달래는 듯한 그 애수(哀愁)띤 아름다운 여성을 본다. 호숫가에 다정한 연인과 나란히 앉아 밀어를 속삭이는 귀여운 여성을 우리는 본다. 사이클을 타고 통일로 아스괄트 위를 파란 머플러를 날리며 질주하는 젊고 발랄한 여성을 우리는 본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날 남이섬을 돌아가는 모터 보우트 위에서 젊음의 찬가를 합창하는 그 명쾌하고 생동하는 여성을 우리는 본다. 우리는 거리에서, 다방에서, 비어홀이나 레스토랑에서 그 많은 아름다운 여성들을 본다. 그러나 그 많은 아름다운 여성 속에서 나는 멋있는 여인을 접하기보다 항시 멋있는 여인을 동경해 왔다.

남성과 여성

강원용 | 북아띠 | 1,000원 구매
0 0 97 3 0 12 2021-08-14
인간생활의 모든 면이 때와 장소를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그 모든 삶의 배후에 흐르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언제나 같은 것이요. 변함이 없는 것이다. 참으로 신비스러운 일이다. 그러기에 옛날 잠언을 쓴 기자는〈내가 심히 귀히 여기고 깨닫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남자와 여자가 함께 한 자리라〉고 하였다. 나는 중학 시절에 하나님께서 왜 인간을 남자와 여자들이 서로 다르게 만들었을까, 그것은 하나님의 실수가 아닌가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나 자신 안에 남녀를 다 포함하게 만들었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였다. 그러나 차츰 나이가 들어 가면서 생각할수록 남성과 여성을 다르게 만들었으면서 서로가 사랑으로 관계를 맺어 살게 한 것은 매우 잘된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만약에 ..

나무

김광섭 | 북아띠 | 1,000원 구매
0 0 101 3 0 21 2021-08-14
산에 나무가 무성하면 그 가까이 사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점도 많거니와 사람의 정신과 마음을 흐믓하게 해주기도 한다. 나무가 울창한 곳에 사는 사람들을 보면 신화적인 생존자들 같기도 하다. 이런 데서 산림의 사상(思想)이라는 것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신화의 발생이 곧 그것인 것이다. 그러므로 잘 사는 나라에는 산에 나무가 울창하고 또 신화나 전설이 많다. 따라서 나무는 인류의 문화에 까지도 관련된다. 나무는 주로 산에 산다. 사람의 대부분은 나무처럼 산에 사는 것이 아니고 들에 살지만 그 나라의 인구가 부조리하게 늘어나면 원인이야 따로 있겠지만 간접적으로 산까지 해를 입어 점점 황폐해져서 나무가 자연 그대로 살지 못한다.

나의 연애시

이수영 | 북아띠 | 1,000원 구매
0 0 120 3 0 27 2021-08-14
얼마 전만 해도 나의 시에 연애시가 없다고 지적하는 친구의 말에 무슨 죄라도 진 것 같은, 시인으로서의 치욕감을 느끼고는 했지만, 이제는 그런 콤플렉스나 초조감은 없다. 박용철의 《빛나는 자취》같은 작품들이 보여 주는 힘의 세계가 이성의 사랑보다도 더 크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러고 보면 나는 이미 종교의 세계에 한쪽 발을 들여놓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여자를 그냥 여자로서 대할 수가 없다. 남자도 그렇고 여자도 그렇고 죽음이라는 전제를 놓지 않고서는 온전한 형상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눈으로 볼 때는 여자에 대한 사랑이나, 남자에 대한 사랑이나 다를 게 없다. 너무 성인 같은 말을 써서 미안하지만, 사실 나는 요즘 이러한 운산(運算)에 바쁘다.

에베레스트 산정의 여인

김중배 | 북아띠 | 1,000원 구매
0 0 89 4 0 14 2021-08-14
스스로 종사하는 터전이면서도, 더러는 저널리즘의 극성에 혹하는 편이다. 극성도 가지가지지만 언어의 극성이 빈번한 당혹을 몰아오는 편이다. 내야수가 그렇다면 구장의 관객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어눌(語訥)한 자에겐 직설(直說)보다 나은 화법도 없을 것 같다. 얘기를 질러 가자. ‘세계의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드디어 여인의 치맛자락에 깔리기 시작했다.’ 물론 일본 여성 등반대의 에베레스트 산행을 두고 하는 말이다. 비유법인 줄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치맛자락에 깔렸다면, 영봉(靈峯)에겐 너무나 미안하다. 비단 치맛자락을 비하(卑下)해서가 아니다. 바짓자락에 깔렸대도 마찬가지 아닌가. 영봉은 바지건, 치마건 그저 아늑히 안아들여 주었을 뿐이다.

겨울이 되면

김팔봉 | 북아띠 | 1,000원 구매
0 0 90 3 0 17 2021-08-14
땅을 파고서 흙 속에서 기거하고 산허리의 능선에서 목마른 때에 물 한 모금 먹기 어려운 전선에 있는 우리의 용사들이, 이제 앞으로 눈이 쏟아지고, 살을 에이는 매운 바람이 산봉우리 에서부터 휩쓸어 불어 내려오면 가뜩이나 미끄러운 산비탈에서 농구화를 신고서 꽁꽁 언 발가락으로 어떻게 오르내리고 싸움을 할 것인가? 물어 보아도 높고 맑은 가을 하늘은 대답이 없다. 그러나 올 것은 모든 것이 오고야 말고, 갈 것은 모든 것이 가고야 만다. 생명이 살다가 환원하는 것도 〈때〉의 시키는 것이다. 시간이 오면 해가 숨고, 시간이 오면 날이 밝는다. 이것이 〈때〉이다. 우리는 지금 때의 명령에 의해서 싸움하고 있다. 천하가, 만국이 다 같이 때를 기다린다. 천시가 지 리(地利)만 ..

좌충우돌 우주 탐험대1-지구 완전정복1-지구 최초의 비

쓰보이 고 | 북아띠 | 1,000원 구매
0 0 202 1 0 17 2021-07-25
2008년 4월,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탄생! 우주여행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우주 비행사를 꿈꾸는 어린이라면 꼭 읽어야 할 《좌충우돌 우주 탐험대의 지구 완전정복》 2008년 4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우주여행을 떠나 우주 정거장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었다. 꿈으로만 여겨지던 한국인 우주인이 현실이 된 것이다. 러시아의 우주 비행사 가가린이 최초로 우주를 다녀온 지 거의 50여 년 만의 일이다. 우주여행이 이루지 못할 꿈이 아니라는 건 이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터, 우주 비행사를 꿈꾸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그래서 이 책은 소중하다. 《좌충우돌 우주 탐험대의 지구 완전정복》에서는 우주의 신비, 지구 탄생의 비밀, 별과 달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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