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폴 사르트르 | 북아띠 | 5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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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6
“네가 죽느냐, 그놈이 죽느냐 하는 판이다. 그놈이 있는 곳만 말하면 살려 주지.”
채찍을 들고 장화를 신은, 번지르르한 이 두 명의 사나이도 역시 얼마 뒤에는 죽을 인간이다. 나보다 좀 늦을지는 몰라도 별로 멀지는 않다. 그런데 그놈들은 서류 이름을 찾기에 골몰하고 다른 사람들을 못살게 굴어, 투옥하거나 죽이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제깐에도 서반아의 장래에 대해서, 또 다른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가지고 있다. 놈들의 자질구레한 행동을 보니 내게는 불쾌하고 우스꽝스럽게 여겨졌다. 아무리 해도 놈들과 같은 심정이 돼 볼 수가 없고, 놈들이 미친 놈으로만 생각되었다.
그 똥똥한 사나이는 제 장화를 채찍으로 치면서 여전히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민첩하고 사나운 야수와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