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시가 문학의 근본이고 가장 뛰어난 언어 사용 방식이기 때문이다. 시는 간결하지만 풍요롭다. 시는 비유를 통해 익숙했던 것을 낯설게 함으로써 삶에 대한 이해를 제시한다.
이 책은 세계의 시들을 통해 우리의 삶의 여러 순간을 새롭게 제시해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얻게 될 즐거움과 깨달음이 크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 생각하면 할수록 아름답고, 깊이가 있는 세계시들을 만나게 됨으로써 우리는 힐링과 즐거움과 희망이 함께 하리라 믿는다.
가네코 미스즈
1903년 일본의 야마구치현 오쓰군 센자키(山口縣 大津郡 仙崎)에서 2남 1녀 가운데 외동딸로 태어났다. 두 살 나던 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얼마 후 어머니가 재혼하여 할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우등생이던 그녀는 여학교를 졸업하고 스무 살 때인 1923년 『동요』, 『부인구락부』 등의 잡지를 통해 동요 시인으로 데뷔했다. 이후 「풍어」, 「장례식날」 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고 1926년에는 이즈미 교카(泉鏡花), 시마자키 도손(島崎藤村) 등이 회원으로 있는 ‘동요시인회’에 최연소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렇게 시인으로서 활발하게 활약하는 한편, 1926년 집안에서 정한 남자와 결혼하여 딸을 낳았으나 남편과의 불화와 병으로 괴로워하다 1930년 스물여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사후 50년, 미스즈가 동생에게 남긴 3권의 수첩에서 손글씨로 뻬곡하게 쓰인 512편의 시가 발굴되어 지금은 일본의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리고, 노래로 작곡되기도 하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영어, 네팔어 등 십여 개국의 말로 번역되어서 세계 곳곳의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다.